반응형 전체 글166 장사는 컨셉이다 동네를 걷다 보면 비슷한 자리에서 몇 달 간격으로 가게 주인이 바뀌는 곳이 있습니다. 인테리어도 멀쩡하고 위치도 나쁘지 않은데 왜 유독 그 자리만 그런지 궁금했던 적이 있으실 겁니다. 외식 컨설턴트로 360곳 넘는 업장을 돌아본 저자는 《장사는 컨셉이다》에서 그 답을 꽤 단호하게 내놓습니다. 비싼 인테리어나 좋은 위치가 아니라 손님에게 설명할 수 있는 '컨셉'이 있는지 없는지가 갈림길이라는 겁니다.1억을 투자했는데 일 매출 8만 원책은 실제 상담 사례로 시작합니다. 모던한 분위기의 W카페는 도로변에 있었지만 하루 매출이 8만 원에 그쳤습니다. 사장님에게 매장의 컨셉을 물었더니 이런 대답이 돌아옵니다. "편안한 느낌을 주는 카페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막상 매장을 살펴보니 조명은 어둡고 메.. 2026. 10. 29. 이나모리 가즈오의 인생을 바라보는 안목 회사에서 "저 사람은 능력은 있는데 왜 저렇게 안 풀리지" 싶은 동료를 본 적 있으실 겁니다. 반대로 특출나게 뛰어난 것도 없는데 꾸준히 신뢰를 쌓아 올라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교세라와 KDDI를 일으키고 파산한 일본항공을 되살린 이나모리 가즈오는 이 차이를 하나의 방정식으로 정리합니다. 《이나모리 가즈오의 인생을 바라보는 안목》을 읽으며 저도 제 일하는 태도를 하나씩 되짚어 봤습니다.능력과 열의보다 중요한 것이나모리가 평생 붙잡고 있던 방정식은 이렇습니다.인생과 일의 결과 = 사고법 × 열의 × 능력셈만 보면 세 변수가 똑같이 중요해 보이지만, 그는 바로 다음 문장에서 저울을 한쪽으로 기울입니다.‘능력’이나 ‘열의’는 물론 높을수록 좋다. 그러나 그보다 ‘사고법’이 마이너스인지 플러스인지가 더 중요하다.. 2026. 10. 29. 나를 위로하는 글쓰기 요즘 주변에서 "모닝 저널링" 한다는 사람이 꽤 늘었습니다. 아침에 눈뜨면 커피 한 잔 옆에 두고 노트에 몇 줄 적는 습관인데, 저도 처음엔 '그게 뭐라고 저렇게들 챙겨서 하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나를 위로하는 글쓰기》를 읽으면서 생각이 조금 바뀌었습니다. 이 책의 저자 셰퍼드 코미나스는 원인을 알 수 없는 편두통에 시달리다 의사에게서 황당한 처방을 받습니다. "규칙적으로 일기를 써보세요." 약도 수술도 아니고 그냥 쓰라니, 저라도 좀 허탈했을 것 같습니다.약보다 일기가 먼저인 이유처음엔 저자도 이 처방을 못마땅해 했습니다. 그런데 의사는 이렇게 설명합니다.당신이 쓸 일기는 책으로 출판하려는 게 아닙니다. 그것은 당신의 인생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으며, 그것에 대해 어떻게 느끼고 생각하는지를 하나.. 2026. 10. 29. 『나도 내 말을 잘 들어주는 사람이 좋다』, 대화의 80퍼센트는 사실 침묵이어야 한다 회식 자리에서 누군가 한참 얘기를 하고 있는데, 듣는 사람들이 휴대폰을 만지거나 다음에 자기가 할 말을 속으로 준비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으실 겁니다. 저도 돌아보면 그런 쪽이었습니다. 상대가 말을 끝내기도 전에 "아, 그거 나도 겪어봤는데" 하면서 제 얘기로 넘어가 버린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거든요. 『나도 내 말을 잘 들어주는 사람이 좋다』의 저자 크리스텔 프티콜랭은 강연에서 참가자들에게 이런 질문을 던진다고 합니다. "어렸을 때 부모님이 여러분의 말을 귀담아들어주며 이해하려고 애쓴다고 느낀 적이 있습니까?" 그런데 그 질문에 손을 드는 사람은 언제나 극소수라고 합니다. 저도 질문을 받았다면 쉽게 손을 들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우리는 소통을 배운 게 아니라 '소통의 단절'을 배웠다저자는 이 지점에서 .. 2026. 10. 28. 『죽음의 격차』, 부검대 위에서 20년간 만난 건 '혼자'였다 요즘 뉴스에서 '고독사'라는 말을 꽤 자주 봅니다. 혼자 살다 아무도 모르게 세상을 떠나는 일, 이제는 낯설지 않은 단어가 됐지만 그 뒤에 있는 구체적인 삶까지 들여다볼 일은 많지 않습니다. 『죽음의 격차』는 일본의 법의학자 니시오 하지메가 20년 가까이 부검대 앞에 서서 써낸 책입니다. 그가 밝혀내는 것은 사건의 진상이 아니라 '죽음의 진상'이라고 합니다. 이 사람이 왜 죽었는지를 밝히는 일인데, 그 과정에서 매번 마주하게 되는 건 뜻밖에도 가난과 고립이었습니다.부검대에서 가장 자주 만나는 건 '혼자'였다저자가 몸담은 효고의과대학 법의학 교실에서 부검한 사람들의 통계를 보면 숫자가 분명하게 말해줍니다.우리 법의학 교실에서 부검한 전체 주검의 약 50%가 독거자이며, 약 20%가 생활보호 수급자, 약 1.. 2026. 10. 28. 『신기루의 법칙』, 열심히 해도 안 될 때는 방향이 틀렸기 때문이다 이력서를 수십 통 넣었는데 면접 한 번을 못 봤을 때, 똑같이 열심히 일했는데 나만 승진에서 밀렸을 때, 저는 늘 같은 질문을 떠올렸습니다. "내가 노력이 부족했던 걸까." 그런데 『신기루의 법칙』을 쓴 심길후 작가는 조금 다른 답을 내놓습니다. 명문대를 휴학하고 노점상부터 시작해 생리대 방문판매로 월 1억대 매출을 올리고 지금은 영업 멘토로 10년 넘게 수많은 사람을 지켜본 그가 내린 결론은 하나입니다. 열심히 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방향이 잘못됐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열심히 해도 안 풀릴 때, 문제는 노력이 아니다책은 보험회사에 막 입사한 신입사원의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지점장이 건네준 고객 명단으로 하루 종일 전화를 돌려도 돌아오는 건 "안 사요"라는 한마디뿐입니다. 어렵게 잡은 대학 동기와의 만남에.. 2026. 10. 28. 한비자의 처세학 믿고 맡겼던 사람이 어느 순간 돌변해서 뒤통수를 치는 걸 보면, "저 사람이 그럴 사람이 아닌데" 하는 말이 절로 나옵니다. 직장에서든 가까운 관계에서든 한 번쯤 겪어보신 일일 겁니다. 2천 년도 더 전에, 전국시대 한나라의 서자 출신 사상가 한비자는 이 질문을 아주 집요하게 파고들었습니다. 사람의 선한 마음을 믿지 말고 그 사람이 서 있는 자리와 상황을 보라는 것이 그의 결론이었습니다. 『한비자의 처세학』은 그가 남긴 55편의 글 속 일화들을 오늘의 시선으로 다시 읽어낸 책입니다.선의보다 중요한 건 자기 자리를 지키는 것한나라의 소후가 술에 취해 잠들었을 때, 관을 관리하는 신하가 추울까 봐 옷을 덮어준 일화가 나옵니다. 소후는 잠에서 깨어 고마워하기는커녕, 옷을 덮어준 신하와 원래 옷을 담당하던 신하.. 2026. 10. 27. 무조건 심플 뭔가를 하나 사려고 쿠팡이나 마트 진열대 앞에 서면, 선택지가 너무 많아서 오히려 아무것도 못 고르고 돌아선 경험이 있으실 겁니다. 회사에서도 비슷합니다. 전략 회의마다 변수와 예외가 자꾸 늘어나고 보고서는 길어질수록 더 안전해 보입니다. 그런데 『무조건 심플』을 쓴 리처드 코치와 그레그 록우드는 지난 100여 년간 가장 크게 성공한 기업들의 공통점이 다름 아닌 '단순함'이었다고 말합니다. 포드, 맥도날드, 애플, 이케아, 아마존까지, 업종과 시대를 가리지 않고 같은 패턴이 반복된다는 겁니다.법칙은 수백만 가지 방법보다 낫다저자 리처드 코치는 서문에서 에머슨의 말을 빌려 이렇게 씁니다.방법은 수백만 가지가 있지만 법칙은 극소수다. 법칙을 터득한 사람은 자신만의 방법을 성공적으로 골라낼 수 있다. 법칙을 .. 2026. 10. 27. 일 잘하는 사람은 알기 쉽게 말한다 회의에서 발표를 마쳤는데 팀장님이 "그래서 결론이 뭐예요?"라고 되물은 적, 다들 한 번쯤은 있으실 겁니다. 저도 예전에 어떤 프로젝트를 설명하면서 배경부터 조목조목 짚어가다가, 상대방 눈이 점점 흐려지는 걸 보고 당황한 기억이 있습니다. 분명히 아는 내용이었는데, 왜 전달이 안 됐을까 하는 생각을 오래 했습니다. 『일 잘하는 사람은 알기 쉽게 말한다』는 바로 이 질문에서 시작하는 책입니다. 저자는 입시학원에서 화학을 가르치다가 '쉽게 설명하는 법'을 아예 학문으로 연구하게 됐습니다. 그 과정에서 정리한 노하우를 이 책에 담았습니다.어렵게 말하면 아무리 좋은 정보도 가치가 없다저자는 자신이 만든 '설명가치 매트릭스'를 소개하며 이렇게 말합니다.사실 정보화사회에서 가장 가치 있는 설명이란, 상대방이 어려워.. 2026. 10. 27. 『퇴근 후 2시간』, 퇴직을 '졸업'이라고 부르기로 한 사람의 기록 퇴근하고 집에 오면 소파에 눕는 순간부터 의지력이 바닥납니다. 뭔가 배우고 싶다는 생각은 늘 하지만 "오늘은 피곤하니까 내일부터"라는 말을 몇 년째 반복하고 있습니다. 정기룡, 김동선 두 저자가 쓴 『퇴근 후 2시간』을 읽으면서 가장 뜨끔했던 건, 이 책의 주인공 김장수 씨도 저와 똑같이 평범한 직장인이었다는 점입니다. 경찰서장으로 정년퇴직한 그가 퇴직 후 강사로 자리 잡기까지, 특별한 재능이 아니라 퇴근 후의 시간을 다르게 쓴 습관이 있었습니다.퇴근 후 2시간이 10년 쌓이면 1만 시간이 된다책은 거창한 결심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하루 2시간, 주말 몇 시간을 꾸준히 모으면 숫자가 얼마나 커지는지를 구체적으로 계산해서 보여줄 뿐입니다.퇴근 후 2시간이면 일주일에 10시간이 되고, 주말에 잠자고 쉬는 시.. 2026. 10. 26. 『가난이 조종되고 있다』, 가난은 게으름이 아니라 권력의 문제라고 말하는 책 뉴스에서 복지 예산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댓글창에는 비슷한 문장이 달립니다. "본인이 열심히 안 사니까 가난한 거다." 저도 한때는 그 말에 완전히 동의하진 않아도, 어느 정도는 맞는 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에드워드 로이스의 『가난이 조종되고 있다』를 읽으면서 이 질문을 제가 너무 쉽게 넘겨왔다는 걸 알았습니다. 미국의 빈곤 문제를 다루는 책이지만 "가난은 왜 생기고 왜 사라지지 않는가"라는 질문 자체는 국경을 가리지 않더군요.가난은 게으름의 문제가 아니라 권력의 문제다저자는 책을 쓴 이유를 서문에서 분명히 밝힙니다. 가난한 사람 개개인의 결함이 아니라, 자원과 기회가 처음부터 불평등하게 분배되는 구조 자체를 들여다봐야 한다는 겁니다.가난이 생기고, 지속되고, 악화되는 이유는 가난한 사람 개개인의.. 2026. 10. 26. 『청소년을 위한 경제학 에세이』, 다 먹지도 못할 '대' 자 팝콘을 자꾸 고르는 이유 얼마 전에 헬스장 3개월 회원권을 결제했습니다. 두 번 가고 발길을 끊었는데, 환불하자니 "이미 낸 돈이 아깝다"는 생각에 몇 달째 카드값만 빠져나가고 있습니다. 주변에 물어보니 다들 비슷한 경험이 하나씩 있더군요. 입에 안 맞는 학원을 끝까지 다 채우거나, 맛없는 음식을 "돈 주고 샀으니까"라며 억지로 다 비우는 식입니다. 한진수 교수의 『청소년을 위한 경제학 에세이』를 읽다가, 제가 매일 저지르던 이 선택들에 전부 이름이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경제학은 어려운 그래프와 공식의 학문이 아니라, 우리가 하루에도 몇 번씩 내리는 작은 선택들을 설명하는 도구였습니다.이미 쓴 돈은 쿨하게 잊어야 하는 이유책은 시험을 보지 않기로 한 과목을 계속 공부하는 학생의 예로 매몰비용 이야기를 꺼냅니다. 이틀 동안 .. 2026. 10. 26. 이전 1 2 3 4 ··· 14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