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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 빛나는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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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름도 습관이다』, 미루는 건 의지가 약해서가 아니라 불안해서였습니다 다이어리 맨 앞 장에 또 새해 계획을 적어놓고 사흘도 못 가 흐지부지된 경험이 저한테도 있습니다. 영어공부를 하려고 책상에 앉았는데 갑자기 먼지 쌓인 모니터가 눈에 들어와서 청소부터 하다 하루를 다 써버린 적도 있고요. 그럴 때마다 "나는 왜 이렇게 게으를까" 하고 스스로를 탓했는데, 정신과 전문의 최명기 저자의 《게으름도 습관이다》를 읽고 나서 그 질문 자체가 잘못됐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불안해서 딴짓을 하는 것이었다책은 영어공부를 미루고 책상 정리부터 하게 되는 흔한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중요한 일 앞에서 자꾸 다른 일부터 손대는 이유를 저자는 이렇게 설명합니다.결국 참지 못하고 그 필요 없는 일부터 하느라 정작 중요한 일을 미뤘던 경험, 한 번쯤 있지 않나요? 대체 그때 내가 왜 그랬을까 생각해보면.. 2026. 10. 21.
『남산의 부장들』, 대통령을 지키던 정보기관이 결국 대통령을 쏜 그날 요즘도 가끔 "그 사람 뒷조사 좀 해봐"라는 말이 농담처럼 돌아다닙니다. 저도 웃어넘기긴 하지만 실제로 한 나라의 권력기관이 그런 일을 국가 운영의 기본 수단으로 삼았던 시절이 있었다는 걸 떠올리면 농담으로만 들리지 않습니다. 동아일보 기자로 30년을 뛰면서 중앙정보부를 추적해온 김충식 저자가 쓴 《남산의 부장들》을 읽으면서 저는 권력이 정보를 독점했을 때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를 처음 구체적으로 알게 됐습니다.내각도 국회도 다 껍데기였다저자는 박정희 정권 18년 동안 중앙정보부가 가졌던 힘을 이렇게 정리합니다.안보파수꾼·외교주역에서부터 정치공작, 선거조작, 이권배분, 정치자금징수, 미행, 도청(盜聽), 고문 납치, 문학·예술의 사상평가, 심지어 여색(女色)관리, 밀수, 암살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올마이.. 2026. 10. 21.
『주식시장을 이기는 작은책』, 1,000달러짜리 회사를 500달러에 사는 법 회사 탕비실에서도, 친구들 단톡방에서도 요즘 가장 흔한 대화 소재 중 하나가 주식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이 종목 좋대", "저 사람이 찍어준 거야" 하는 말이 하루가 멀다 하고 오갑니다. 저도 몇 년 전 지인이 던져준 종목을 별생각 없이 사들인 다음, 그 회사가 정확히 뭘로 돈을 버는 곳인지도 모른 채 몇 달을 들고 있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집어 든 책이 조엘 그린블라트의 《주식시장을 이기는 작은책》이었습니다. 저자가 자기 다섯 아이들에게 투자를 가르쳐주려고 썼다는 책인데, 신기하게도 어른인 제가 읽으면서 더 많이 배웠습니다.제이슨의 껌 가게는 얼마짜리일까책은 저자의 아들 벤에게 또래 아이 제이슨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걸로 시작합니다. 제이슨은 학교 앞에서 껌을 팔아 돈을 버는 아이입니다... 2026. 10. 21.
인생의 파편들이 모여 무늬가 될 때, 《마크툽》 요즘처럼 환절기에 몸도 마음도 지칠 때면, 저는 거창한 자기계발서보다 짧은 이야기 한 토막이 더 위로가 될 때가 있습니다. 파울로 코엘료가 신문에 1년간 연재했던 짧은 글들을 모은 《마크툽》이 딱 그런 책입니다. 한 편 한 편이 짧은 우화나 일화인데, 묶어놓고 보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하나의 질문으로 이어집니다.유리 조각으로 지은 집책의 첫 이야기부터 마음을 붙잡습니다. 1899년 꿈에서 천사를 본 한 남자가 깨진 유리와 타일 조각들을 모아 40년에 걸쳐 집을 짓습니다. 이웃들은 그를 제정신이 아니라고 여겼지만 그는 담담하게 이렇게 말합니다.조각들 하나하나가 모여 아름다움을 이룬다오.코엘료는 이 이야기를 자신의 삶에 포개어 봅니다.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그의 인생 역시 그에게 일어난 모든 일.. 2026. 10. 20.
조선업 호황 뉴스 뒤에 가려진 사람들의 목소리 요즘 뉴스를 보면 한국 조선업이 다시 호황이라는 이야기가 자주 나옵니다. 수주량이 역대급이라느니, 몇 년 치 일감을 이미 확보했다느니 하는 소식들이요. 그런 기사를 볼 때마다 저는 몇 년 전에 읽었던 책 한 권이 떠오릅니다. 화려한 수주 실적 뒤에서 실제로 배를 만드는 사람들, 그중에서도 하청의 하청, 또 그 밑의 하청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나, 조선소 노동자》입니다.2017년 5월 1일, 멈추지 않은 조선소이 책은 2017년 5월 1일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벌어진 크레인 충돌 사고를 증언한 아홉 사람의 구술 기록입니다. 그날은 노동절, 법정 유급휴일이었지만 거제조선소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출근 기록에는 1623명이 평소처럼 나와 일했다고 적혀 있습니다. 오후 2시 52분, 800톤급 .. 2026. 10. 20.
어른은 명사가 아니라 동사였습니다 얼마 전에 자취를 시작한 후배가 저한테 전화를 걸어와 "언니, 저 완전 망한 것 같아요"라고 하소연을 한 적이 있습니다. 무슨 일인가 들어보니 다름이 아니라 화장실 휴지가 똑 떨어졌는데, 그걸 미리 사다 놔야 한다는 생각 자체를 못 해봤다는 거였습니다. 본가에 있을 때는 그냥 '늘 있던 것'이었으니까요. 저도 혼자 살기 시작한 첫 달, 통장 잔고가 마이너스가 되는 걸 보고서야 수도세도 매달 나간다는 사실을 실감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나이는 서른이 훌쩍 넘었는데, 정작 '어른답게' 사는 법은 누구도 제대로 가르쳐준 적이 없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습니다.어른은 명사가 아니라 동사였습니다미국의 기자 켈리 브라운이 쓴 《어덜팅》은 이 막막함을 아주 솔직하게 다룹니다. 저자는 어른이 되는 일을 거창한 정체성의 문.. 2026. 10. 20.
『조르바를 춤추게 하는 글쓰기』, 글이 막힐 때 이윤기가 건네는 말 요즘 서점 베스트셀러 칸을 보면 '글쓰기'를 다루는 책이 유난히 많습니다. 챗GPT가 대신 써주는 시대인데도 다들 '내 문장'을 갖고 싶어 하는 걸까요. 저도 메모 앱에 쌓인 초고만 수십 개인데, 끝까지 밀어붙인 글은 몇 안 됩니다. 그러다 소설가이자 번역가 이윤기의 산문집 『조르바를 춤추게 하는 글쓰기』를 읽었습니다. 글쓰기 '기술'을 조목조목 알려주는 책이 아니라, 평생 글과 번역을 업으로 산 사람이 자신의 실패와 습관을 솔직하게 풀어놓은 책이었습니다.글을 쓰는 이유는 거창하지 않아도 된다이윤기는 "나는 왜 문학을 하는가"라는 질문에 멋진 대답을 준비해두지 않습니다. 쓰지 않고는 못 배길 운명이었다는 식의 낭만적인 설명도 거부하고 그저 인생이 그렇게 풀렸다고 말합니다.문학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 2026. 10. 19.
『컬러의 말』, 색 이름 하나에 숨어 있던 욕망과 편견의 역사 혹시 립스틱이나 페인트 색상표에서 본 색깔 이름 하나를 떠올려 보시겠어요? '누드', '베이지', '사프란' 같은 이름을 아무 생각 없이 지나쳤던 적이 많을 겁니다. 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런데 『컬러의 말』을 읽고 나니 그 평범한 이름 하나하나에 생각보다 훨씬 복잡한 역사가 숨어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영국의 저널리스트 카시아 세인트 클레어는 10년 가까이 패션 잡지에 매달 색을 하나씩 연재하면서 색이 그저 눈에 보이는 현상이 아니라 정치, 과학, 욕망, 차별이 뒤섞인 역사의 산물이라는 걸 보여줍니다. 이 책에서 특히 마음에 남았던 몇 가지 색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합니다.리드 화이트 — 아름다움을 위해 목숨을 건 색저자는 몇 세기 동안 화가와 여성 모두가 가장 많이 썼던 흰색 안료, 리드 화이트(.. 2026. 10. 19.
『백년기업 성장의 비결』, 100년 가는 빵집은 무엇이 다를까 며칠 전 동네에서 15년 넘게 다니던 빵집이 문을 닫았습니다. 사장님이 은퇴하시면서 가게를 정리한다고 하셨는데, 괜히 서운한 마음이 오래 갔습니다. 그런데 찾아보니 이런 일이 드문 게 아니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창업한 기업 10곳 중 8곳은 5년을 넘기지 못하고 문을 닫습니다. 반면 창업 100년이 넘은 기업은 우리나라에 겨우 9곳뿐입니다. 일본에는 그런 기업이 2만 개가 넘는다고 하니 비교가 민망할 정도입니다. 『백년기업 성장의 비결』은 이 격차가 왜 생기는지, 그리고 그 드문 9곳과 이성당·성심당·태극당 같은 오래된 빵집들이 어떻게 100년을 버텼는지를 추적한 책입니다. KB국민은행 본부장을 지낸 문승렬 저자와 장제훈 저자가 국내외 장수기업을 직접 찾아다니며 쓴 내용이라 사례가 구체적입니다.왜 우리나.. 2026. 10. 19.
『아는 만큼 돈 버는 부동산 절세 전략』, 같은 아파트 팔아도 세금은 4억 원이 다르다 최근 집 한 채를 사고팔면서, 혹은 세금 고지서를 받아 들고 세금 걱정을 해보신 분이라면 이 책 제목이 남 얘기처럼 느껴지지 않으실 거예요. 『아는 만큼 돈 버는 부동산 절세 전략』은 국세청과 은행을 오가며 세금 상담을 해온 저자가, 집 한 채가 전 재산인 평범한 사람들이 오히려 세금 폭탄을 맞는 이유를 짚은 책입니다.세금은 팔 때 생각하면 이미 늦다책은 건설임대주택을 보유하다 판 한 납세자의 사례로 시작합니다. 비과세 요건인 '전 세대원 5년 거주'를 몰랐다가 매매 차익 1억 원 중 7,200만 원 넘게 세금으로 내야 했던 이야기입니다.몰랐다고 해서 세금을 안 낼 수는 없는 일이다.책 전체의 태도가 이 한 문장에 담겨 있습니다. 억울하다고 눈물로 호소해도 세법은 사정을 봐주지 않는다는 거예요.같은 아파.. 2026. 10. 18.
『나는 회사를 떠나지 않기로 했다』, 자기계발이 내 미래를 지켜주지 않는 이유 직장인 10명 중 6명이 고용 불안을 느낀다는 조사, 그리고 40대는 그 비율이 72%, 50대는 86%에 가깝다는 통계를 보면서 남 얘기 같지 않으셨던 분들 많으실 거예요. 퇴사를 꿈꾸는 사람도, 자격증 공부로 밤을 새우는 사람도 같은 불안에서 출발합니다. 『나는 회사를 떠나지 않기로 했다』는 25년 직장생활 끝에 갑작스레 사표를 던졌던 저자가, 그 이후의 혹독한 현실을 거치며 다시 쓴 책입니다.마흔 전후, 왜 이렇게 다들 불안할까저자가 인용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그 불안이 숫자로도 꽤 선명하게 드러납니다.한 취업 포털사이트의 조사에 의하면 직장인들의 60%가 고용에 대한 불안을 느끼고 있다고 한다.나이가 들수록 이 수치는 더 올라간다고 하니, 경력이 쌓이는 것과 마음이 편해지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 2026. 10. 18.
『보고서의 신』, 야근해서 만든 보고서가 매번 까이는 이유 퇴근 시간이 한참 지났는데 화면에는 도형 몇 개와 흩어진 문장뿐이었던 적, 다들 한 번쯤 있으실 거예요. 자료는 분명 넉넉한데 정작 보고서는 한 장도 완성되지 않는 그 막막함 말이에요. 저도 신입 시절 밤새 만든 보고서를 상사 앞에서 통째로 뒤집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보고서의 신』은 그 막막함이 어디에서 오는지를 꽤 구체적으로 짚어주는 책입니다.보고서 스트레스, 나만 그런 게 아니었다책에 인용된 한 조사 결과를 보면 직장인 대부분이 보고서를 스트레스의 근원으로 꼽습니다.설문응답자의 88.4퍼센트가 보고서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한다.과장급이 가장 힘들어했지만 대리급도 부장급도 비슷하게 시달렸다고 하니, 직급이 올라간다고 해서 보고서 압박이 줄어드는 것도 아닌 셈입니다.알맹이 없는 보고서가 쏟아지는 .. 2026. 10.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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